
-Caligaris Elea
내가 내 몸을 떠날 때
나는 웃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은 울며 괴로워하였다.
덧없는 삶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라.
자만심으로부터, 무리로부터,
어리석음과 광기로부터 속박을 끊어라.
그때 비로소 그대는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우리라.
생과 사의 사슬을 끊어라.
어리석은 삶으로 빠져드는 이치를 알고
그것을 끊어버려라.
그때 비로소 그대는 이 지상의 삶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고요하고 평온하게
그대의 길을 걸어가리라.
-티베트 사자의 서 中
죽음을 노래하는 글인데 이상하게 읽고 나면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이 구절이 말하는 건 삶을 버리라는 게 아니라, 삶을 붙들고 있는 집착을 알아차리라는 것 같아요. 자만, 소속에 대한 불안, 어리석음처럼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것들 말이에요. 명상을 하다 보면 호흡은 그저 흘러가는데, 그걸 붙잡으려는 마음 때문에 괴로워지잖아요.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
이런 구절이 전해지는 티베트 전통의 뿌리에는 《티베트 사자의 서》(바르도 퇴돌)가 있습니다. 8세기 파드마삼바바가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14세기에 릭진 카르마 링파가 숨겨진 경전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죽음 이후 49일 동안 영혼이 거치는 '바르도'(중간 상태)를 안내하는 책이지만, 사실은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책이에요. 죽음을 이해하는 일이 곧 삶을 어떻게 살지 배우는 일이라고 말하거든요.
《티벳 사자의 서》(정신세계사): 류시화 번역, 시적이고 읽기 쉬워 입문용으로 좋아요.
《티베트 사자의 서》(불광출판사): 중암 스님 번역, 티베트어 원전을 직접 옮겨 수행적 깊이가 있어요.
오늘 밤에는 잠들기 전에 한 가지만 놓아보세요.
오늘 나를 괴롭힌 생각 하나를요.

